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낮은 목소리로 - 김후란

라포엠(bluenamok) 2015. 12. 26. 16:18

 

        낮은 목소리로 - 김후란 이제 남은 한 시간 낮은 목소리로 서로의 가슴을 열기로 하자 잠든 아기의 잠을 깨우지 않는 손길로 부드럽게 정겹게 서로의 손을 잡기로 하자 헤어지는 연습 떠나가는 연습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흰 머리칼 하나 발견하듯 이해의 강을 유순히 따라가며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자 그리하면 들릴 것이다 깊어 가는 겨울밤 세계의 어딘가 에서 울고 있는 풀꽃처럼 작은 목숨 나를 지켜보며 조용히 부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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