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리운 날의 편지(1)

라포엠(bluenamok) 2011. 11. 12. 05:24

    그리운 날의 편지(1) /안개비 임현숙 날이 쌀쌀합니다 가을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세월 속으로 잠들어 갑니다 커피 향보다 낙엽 타는 냄새가 그리운 날이에요 머잖아 첫눈이 내리겠지요 함박눈 내리던 날, 당신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던 밤길을 기억합니다 두 볼이 빨갛게 상기되었던 건 찬바람 때문이 아니었어요 당신의 따스한 체온이 붉게 물들였지요 아련한 첫 입맞춤의 설렘도 헤어지기 아쉬운 순간도 긴 세월 여정 속에 잊혀 아물아물 합니다 다시 돌아온 겨울에 우리 사랑이 시작된 그곳에서 예전처럼 당신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그리운 당신, 하얀 눈 위에 두 발자국만 남기겠다는 약속 잊지 마세요. Nov.12,2011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에게 난  (0) 2011.11.13
사랑은 늘 기다림이다.  (0) 2011.11.12
촛불  (0) 2011.11.11
깃털 같은 가벼움  (0) 2011.11.10
11월의 노래  (0)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