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래도(島) 임 현 숙 내 바다엔 '그래도(島)'라는 섬이 있다 '긍정'이라는 꽃과 '감사'라는 열매가 영그는 푸른 나무가 자란다 섬 한쪽 모퉁이 하지만(灣)'이라는 포구엔 통통배가 자주 드나들며 뿔난 생각을 부려놓는다 지쳤어, 고달파, 슬퍼…… '하지만(灣)'의 파도가 철썩철썩 다듬어 푸른 나무에 걸어두면 지쳐도. 고달파도, 슬퍼도…… 견딜 수 있어---라는 긍정의 꽃이 핀다 내 바다엔 '그래도'가 있어 자존심 다치는 날엔 '하지만'의 파도에 매 맞으러 간다. -림(201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