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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라포엠(bluenamok) 2016. 4. 29. 23:04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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