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오월의 느티나무 - 복효근

라포엠(bluenamok) 2016. 5. 3. 23:50


      오월의 느티나무 - 복효근 어느 비밀한 세상의 소식을 누설하는 중인가 더듬더듬 이 세상 첫 소감을 발음하는 연초록의 저 연초록 입술들 아마도 이 지상의 빛깔은 아니어서 저 빛깔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초록의 그늘 아래 그 빛깔에 취해선 순한 짐승처럼 설레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한다냐 바람은 살랑 일어서 햇살에 부신 저 푸른 발음기호들을 그리움으로 읽지 않는다면 내 아득히 스물로 돌아가 옆에 앉은 여자의 손을 은근히 쥐어보고 싶은 이 푸르른 두근거림을 무엇이라고 한다냐 정녕 이승의 빛깔은 아니게 피어나는 5월의 느티나무 초록에 젖어 어느 먼 시절의 가갸거겨를 다시 배우느니 어느새 중년의 아내도 새라 새로워져서 오늘이 첫날이겠네 첫날밤이겠네


    '시인의 향기 > 영혼의 비타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것, 그리고 견뎌내는 것…   (0) 2016.05.07
    아스피린 / 김미옥  (0) 2016.05.05
    푸른 오월 - 노천명  (0) 2016.05.03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0) 2016.04.29
    악보-도종환  (0) 201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