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곰보 누이/광토 김인선

라포엠(bluenamok) 2014. 8. 3. 12:13

 

 

곰보 누이

 

                          炚土 김인선

 

 

 

천연두

열꽃 피어 떨어진 자리마다

서러움 가득 고여 얼마나 슬펐을까

움푹 팬 

살 구덩이에 

가둔 아픔 뉘 아랴

 

창밖의

탱자나무 가시에 걸린 달도

제 곰보 가리려고 은빛을 뿌리는 밤

애달픈 

달무리 보며 

눈물조차 났겠나

 

겹겹이

바른 분칠 행여나 눈치챌까

새빨간 단풍 한 잎 입술에 그려 물고

멋쩍은

안타까움에

미소 짓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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