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 누이
炚土 김인선
천연두
열꽃 피어 떨어진 자리마다
서러움 가득 고여 얼마나 슬펐을까
움푹 팬
살 구덩이에
가둔 아픔 뉘 아랴
창밖의
탱자나무 가시에 걸린 달도
제 곰보 가리려고 은빛을 뿌리는 밤
애달픈
달무리 보며
눈물조차 났겠나
겹겹이
바른 분칠 행여나 눈치챌까
새빨간 단풍 한 잎 입술에 그려 물고
멋쩍은
안타까움에
미소 짓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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