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을 편지

라포엠(bluenamok) 2011. 9. 25. 15:59
 

가을 편지
           /안개비 임현숙
해밀에 갈 햇살이
하얀 메밀밭을 그려 놓았네 
산 너머에서 온다는 가을이
이미 하늘을 점령하고
진녹색 숲에 빨간 불씨 하나 
전령으로 보내었네  
활활 
단풍에 불붙은 날
가을에 포로되어 산발한 그리움
정갈하게 머리 빗겨
붉게 익은 단풍잎에
곰삭은 그리움의 편지를 띄우리.
        Sep.23,2011 Lim
* 해밀: "비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이라는 
            순수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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