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시버시

라포엠(bluenamok) 2012. 8. 29. 14:03

          가시버시 안개비 임현숙 공항 세관을 나오는 무리 속에서 어언 두 해 만에 보는 당신을 총총대며 찾았어요 광대뼈가 더 불거졌을까 얼마나 앙상해졌을까 초라하지는 않을까 두근두근 서성였지요 마침내 마주한 당신의 웃는 눈꼬리가 한 치는 더 처져 마음이 아렸어요 세월의 파도가 몰아쳐 눈두덩이 내려앉았지만 이마엔 잔물결의 흔적뿐 회갑을 넘긴 나이라 보이지 않아 내심 고마웠지요 가시버시로 걸어온 삼십 년 길 당신과 나. 금 긋고 누운 듯 어색해도 익숙한 숨소리가 편안합니다 남은 시간 행복한 추억만 이야기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도란도란 살아가기로 해요. 2012.08.2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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