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된 이름 / 山雲 신현복
나도 이름이 있어요
무심코 풀꽃이라 외면하면 나 싫습니다
그런 날에는
언덕은 바람 한 줌 쥐어주고
바쁜 노랑나비 잠시 앉아 위로하다 가요
그런 날에는
당신 입에 내 이름을 알려주세요
달팽이가 싱싱하게 알아챈
애기똥풀이라고
나, 그 음성 들릴까
당신 가까이 뿌리를 뻗어갑니다
봄 옆에서
오지 않을 기다림을 사랑해야 하는
가냘픈 두려움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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