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삶이여, 사랑이여/김영주

라포엠(bluenamok) 2014. 5. 6. 01:21

 

 

 

삶이여, 사랑이여

 

                           김 영 주





한뼘 만큼 늘 그 자리인 아내

거기서 꽃바람이 불어오지

  

오너라 아내여 

그대 달뜨게 하는 

내 가슴 한쪽을 잘라 피리를 불어주마


스무 몇 살적 내게로 와서 

사랑이 되듯 

서로 오래인 등에 기대어


소금빛 마알간 서해 바다

부초처럼 떠서 살다가


어느날 우리가

너도밤나무 곁

흙 속에 흙으로 누워

정다운 사람들이 

조용조용 와서 덮어주는 

산나리꽃 들깨꽃을 볼 수 있다면,

 

 

 

Beethoven, Adela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