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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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임현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어린 날골목길이 미어지라 몰려다니며전봇대에 술래 세워소리 높이 외쳐 하던 놀이 술래 몰래 다가가기굼벵이라서 잘 들켰지 어른이 되어선세월과 둘이 놀이하며 늘 들킨다내일은 이기리라 다짐해도내일은 언제나 내일일 뿐 오랫동안 술래인 세월은조롱하듯 히죽거리지만 이번엔 어림없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오늘은 꼭꼭내가 이긴다. -림(20240704)

비구름의 바람

비구름의 바람  임현숙             어제 물을 너무 마셨나 봐내 몸이 하늘만큼 불어났네회칠한 천장 같아 파란 얼굴 다 가렸다고 하늘이 울어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바람도내 발아래서 빙빙 도네 눈물 젖은 꽃 이파리노려보는 그믐달 눈초리로내 몸을 찔러 줄래풍선 로켓 되어 날아갈게 하늘 눈물 그치고파랑 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면난 몽글몽글 양 떼 옷 입고하늘 목장에서 뛰어놀 거야. -림(20240705)

첫_이란

첫_이란  임현숙   첫_사랑 첫_눈 첫_손주 첫_만남 첫_이별  첫_ 그것은 햇귀 같은 숫느낌 꽃등 설렘 떨림이요 아련함이다  눈 감는 날까지 흐노는 붉은 문장이다.  -림(20240702)  *순우리말 시어 풀이 숫_: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손을 대지 않아 본디 그대로 있는’,         또는 ‘손을 타지 않아 깨끗한’의 뜻을 더하는 말 햇귀: 사방으로 뻗친 햇살 꽃등: 맨처음 흐놀다: 누군가(무엇인가)를 굉장히 그리워하며 동경하다

밴쿠버의 여름 텃밭은

밴쿠버의 여름 텃밭은   임현숙  친구네 여름 텃밭에 초록 물이 여물었다  은근한 볕이 빚은 햇술 풋내 마을을 서성거리고솜털 가시 옷 입은 호박잎 울타리는푸성귀 밭의 파수꾼  오가는 눈길 머무는 한낮 정경이 푸짐하다   볕에 그슬린 곱슬이 상추햇술에 만취해 벌러덩 누운 부추큼직한 *슈룹 들고 선 머윗대    그물처럼 엉긴 참나물 수풀엔바람이 걸려 웅웅거리는친구네 풀잎 밥상  외갓집 평상에서 고추 상추쌈 싸 먹던푸름의 여름찰옥수수 냄새 군침 삼키던그날 눈앞에 있다  친구네 여름 텃밭은알싸한 입맛이 농익어 가고두고 온 것들을 불러내는구수한 외할머니 밥상  물밀듯 차오르는풀빛 고향이다.   -림(20240707)  *슈룹: 우산의 순우리말

“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 (vanchosun.com)

“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 (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BC 지원금·혜택 한 곳에서 확인하세요"BC주 지원금 종류와 자격 대상 등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통합 사이트가 새롭게 개설됐다.15일 카트린 콘로이 BC 재정부 장관은 BC 주민들의 지원금 신청이 보다 빠www.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