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12월을 달리며

라포엠(bluenamok) 2014. 12. 6. 01:24

        12월을 달리며 나목 임현숙 한 세월의 종착역에 섰습니다 시간의 날개에 앉아 베짱이처럼 지내던 기억을 지우며 이마를 낮춰 손끝에 가시가 돋고 발목이 가늘어지도록 달려왔습니다 대못이 박히고 무릎 꺾는 날도 있었지만 발자국마다 반성문을 내려놓으며 철이 든 지금 낡은 지갑은 늘 배가 고파도 맑은 눈동자엔 세상살이를 달관했다는 듯 미소가 찰랑입니다 겨울나무처럼 허울을 벗고 나니 어느 별에 홀로 떨어져도 땅을 일구겠노라고 앙상한 발가락이 박차를 가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새봄이 오지 않아도 이젠 볼이 터져라 웃겠습니다. 2014.12.05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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