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바람이 산다

라포엠(bluenamok) 2014. 11. 29. 04:02

내 오른 무르팍에
세 든지 두어 해 된 바람이 살다
얼마 전 손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름엔 기척도 없더니
요즘 가시가 돋아
콕콕 찔러대는 통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다

집은 점점 낡아지고
바람은 왕성해질 터
어서 내 쫒아야 할 텐데
오늘도 궁리만 하다
하루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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