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11월에 내리는 비 나목 임현숙 숨겨진 가을 이야기가 쏟아진다 수다스러운 뺑덕어미처럼 후드득후드득 알아들을 수 없는 줄거리가 자동차 지붕 위에서 침을 튀긴다 단풍나무에 은행이 열렸대 글쎄 은행나무가 붉게 물들었다네 지칠 줄 모르는 입담으로 너와 나의 가을이 뒤엉켜 물빛 추상화를 그리고 있다.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