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10월의 서시

라포엠(bluenamok) 2017. 10. 1. 00:42
      10월의 서시 임 현 숙 앙상한 겨울 숲에선 침묵을 배웠고 연둣빛 너울대는 숲에선 희망을 품었다 이제 나뭇잎이 푸르른 수줍음에서 깨어나 짙은 화장을 하는 가을이다 바알갛게 타는 숲에서 십 년 체증을 불태우라고 시월의 숲이 날 부른다 저녁엔 절망이란 가시에 찔리고 아침이 오면 희망이란 옹달샘에 달려갈 수 있는 곳 가을 숲에서 삶의 열정을 배우리라 구새먹은 참나무가 들려주는 지혜에 피안의 세계를 보게 될 테지 가을이 저물어 갈 때 숲은 사르르 허영의 옷을 벗으며 내게 겸손을 가르치리라. -림(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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