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을 아침에

라포엠(bluenamok) 2017. 9. 22. 23:56


        가을 아침에 임 현 숙 흙빛 까칠한 가랑잎 연둣빛 흔적 자취 없고 발길에 채는 쓸쓸한 낭만 거울 속에서 아침마다 만나는 여자와 닮았다 오늘도 그 여자 마른 입술에 쓸쓸함이 엿보지 않게 갈바람이 티 나지 않게 살짝궁 불씨를 지핀다 봄처럼 피라고 단풍처럼 도도하라고 주문을 걸면 담담하던 심연深淵에 노을이 타고 바다 빛 하늘에 참 그리운 얼굴들 하얗게 하얗게 떠간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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