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밤늦도록 지지고 볶던 한가위 전날
울타리 콩, 녹두, 참깨 속
꾹꾹 눌러 넣어 송편을 빚으면
시어머니 손끝에선 반달이 뜨고
내 손에선 만두 꽃이 피었다
퉁명스러워도 따뜻하셨던
울 시어머니
부석산 마루에 누워 아들 손주 기다릴 텐데
올해도 아들 홀로 올리는 술잔에
내 새깽이 가엾다고 가슴 쓸어내리겠다.
2012.09.2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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