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맞추기/임현숙
"아흥, 엄마랑은 코드가 안 맞아~"
드라마 채널을 돌리며
딸 아이가 콩콩거리네
코드가 안 맞는 게 드라마뿐이랴
어쩌다 개그 프로를 보다가
아이는 배꼽이 튀어나오도록 웃으며
시큰둥한 내게 웃음코드 안 맞는다 타박을 하네
지구별에 나랑 코드가 딱 맞아
찌릿찌릿 전기 통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
집게손가락 맞대어 불꽃이 피던
여보, 당신 사이도 살아보니 아니더라
똑같으면 밋밋하니 재미없어
다른 맛, 다른 느낌 어울려 사는 게지.
2013.08.01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