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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아마도 8월은

라포엠(bluenamok) 2013. 8. 3. 01:17

아마도 8월은
               임현숙
팔팔 끓는 찜통 안에서 
훌렁훌렁 껍질 벗는 감자처럼 
아슬아슬하게 옷을 걸치는, 
8월은 속 보이는 달 
조이던 삶의 나사를 풀고 
산과 바다에 
뜨거운 불덩어리를 토해내는, 
8월은 열리는 달 
가슴 속 애틋한 사연마저 
슬쩍 뛰쳐 나올까 봐 
조마조마한, 
8월은 푼수 없는 달 
아마도
8월은
가장 솔직해지는 달일지 몰라.
2013.08.02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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