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아마도 8월은 임현숙 팔팔 끓는 찜통 안에서 훌렁훌렁 껍질 벗는 감자처럼 아슬아슬하게 옷을 걸치는, 8월은 속 보이는 달 조이던 삶의 나사를 풀고 산과 바다에 뜨거운 불덩어리를 토해내는, 8월은 열리는 달 가슴 속 애틋한 사연마저 슬쩍 뛰쳐 나올까 봐 조마조마한, 8월은 푼수 없는 달 아마도 8월은 가장 솔직해지는 달일지 몰라. 2013.08.02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