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추억의 그림자

라포엠(bluenamok) 2012. 7. 21. 06:24

 


추억의 그림자 
              안개비 임현숙
칼바람에 마음이 베여도
어금니 물어 아픔 삼키고
말 없는 바위보다
바람 소리 들려 좋은
추억 속 그림자 사람아 
비 내리는 날이면 
김 서린 유리창에 쓰고 지우던 
보고 싶다는 말,
흔적이 사라질까 아쉬워
유리창을 닦지도 못하는
돌아보면 더 그리운 사람아
네가 탄 기차가 
떠나버린 간이역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기엔 
밤이 너무 깊었다.
2011.07.11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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