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임현숙
첫눈 내린 이른 아침
소복소복 숫눈에
내 것이라고 발 도장 꾸욱 찍습니다
눈보라 펄펄
내게로 와
무조건 내 편이라며
함박꽃 한 아름 안겨줍니다
저 아랫마을 길 하늘로 이어놓고
내 비틀린 발자국 싹싹 지우고
마음밭 메말라 피지 않던 시꽃
구름 빛 하늘에 몽글몽글 피어나며
내 여린 눈동자에
외로운 가슴팍에
하얗게 흐드러집니다
첫사랑 같이 다가와
봄 햇살처럼 피어나는 눈꽃
허물 덮는 내 편 있어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오늘입니다.
-림(20250202)
https://www.youtube.com/watch?v=Y7nI6h2z0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