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첫눈

라포엠(bluenamok) 2025. 2. 8. 08:03

 

첫눈 

 

임현숙

 

 

첫눈 내린 이른 아침
소복소복 숫눈에  
내 것이라고 발 도장 꾸욱 찍습니다

 

눈보라 펄펄

내게로 와

무조건 내 편이라며

함박꽃 한 아름 안겨줍니다

 

저 아랫마을 길 하늘로 이어놓고

내 비틀린 발자국 싹싹 지우고

마음밭 메말라 피지 않던 시꽃

구름 빛 하늘에 몽글몽글 피어나며

내 여린 눈동자에

외로운 가슴팍에

하얗게 흐드러집니다

 

첫사랑 같이 다가와  

봄 햇살처럼 피어나는 눈꽃

허물 덮는 내 편 있어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오늘입니다.

 

 

-림(20250202)

 

 

 

https://www.youtube.com/watch?v=Y7nI6h2z0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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