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앙부앙 울었다
임현숙
부앙 울리는 저음의 색소폰 소리
칠순의 멋쟁이 오빠는
황혼의 회한을 불어대고 있었다
힘겨운 날숨은 지난날의 보람이요
꺼지지 않은 불꽃의 여생인 것을
아우들이 알아주길 바랐을까
삐걱대는 음에 키득거리던 못난 아우들을
발그레 웃으며 바라보던
큰 오라버니는
다시 들을 수 없는 울림을 남기고
은하 별이 되었다
내 어릴 적에 예쁜 막내라고
친구 모임에 손잡고 다니셨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도 못 해
부앙부앙 울었다.
-림(20111128)
https://www.youtube.com/watch?v=dZrT2o9Tf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