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추억의 서랍에서

창의 크기만 한 세상

라포엠(bluenamok) 2020. 6. 25. 19:03

 

 

창의 크기만 한 세상

 

                                          임 현 숙

 

 

 

매일 내다보는 창밖 풍경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있어

좁은 공간 안에 높낮이가 있고

드넓은 하늘도 창틀만 하다

 

구름을 몰고 가던 바람

벽 속으로 꼬리를 감추고

달려오던 차들도 벽이 꿀꺽했다

 

지나쳐간 풍경을 뒤쫓아

눈을 돌려보지만

그림 한 점 만이 동그마니 걸려있을 뿐

 

내일은 사면에 커다란 창을 내야겠다.

 

 

-림(20120522)

 

'나목의 글밭 > 추억의 서랍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여름의 장미  (0) 2020.07.04
붉은 오페라의 서곡  (0) 2020.06.28
달리아꽃 속엔  (0) 2020.06.22
유월  (0) 2020.06.10
봄이 기우는 창가  (0)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