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전보처럼 날아와

라포엠(bluenamok) 2014. 10. 8. 05:47
        전보처럼 날아와 임 현 숙 곱게 물들고 싶은 이 가을날, 무성한 이파리들 정든 나무와 이별을 하네 헤어지는 게 어디 나뭇잎뿐이랴 은하수 뭇 별도 사그라지고 잠시 연락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인연도 뒷모습 보이며 돌아서거나 하늘의 부름을 받거나 우리네 만남엔 반드시 끝은 있어라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영원토록 사.랑.해 꿈같은 한마디에 바닥까지 내 보이지만 돌부리에 차이기라도 하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지 하늘 아래 영원이란 말은 없기에 이별은 전보처럼 날아와 선고를 내린다네 우정이든 사랑이든 끝없는 이해와 인내, 용서로 이어지는 긴 마라톤일 수는 없는 것일까. 2014.10.07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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