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임 현 숙 오랫동안 머리맡을 지키던 등불이 훅 꺼졌다 전구 갈아 끼우는 법을 잊은 지 오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어둠 품에서 잠이 들고 아침이면 등잔의 먼지를 닦는다 먼 길 떠난 그가 돌아와 불을 켤 때까지…. 2014.10.06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