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잠 못 이루는 이유

라포엠(bluenamok) 2012. 2. 19. 09:49

잠 못 이루는 이유 안개비 임현숙 불을 끄고 누우면 귀가 열린다 내 발가락 꼬물거리는 소리 숨소리에 이불자락 오르내리는 소리 멀리서 잠이 스멀스멀 기어오는 소리 소란스러워 불을 켜면 이내 사라져 버리는 소리. 말똥거리는 눈이 몸을 일으키고 책을 더듬어 편다 '여보, 밤에 나 보고 싶으면 이거 봐요.' 첫 줄에 쓰인 말에 울컥해 책을 접고 불을 끈다 시계 초침 소리 가슴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아! 오후에 마신 커피. Feb.18,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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