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면
안개비 임현숙
수평선 너머 불어오는
그리운 고향 바람 속
수런거리는 삶의 일기를 들으러
바다에 가련다
봄 오면.
서러운 겨우살이에
손잡아 주었던 이웃들에게
사랑의 밥상을 차려주련다
봄 오면.
쑥이랑 냉이랑 캐며 봄바람 삭이고
마냥 행복해하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련다
일 년이 하루처럼
그렇게 십 년쯤 여행하련다
봄 오면.
투정의 돌멩이를 고르고
사랑과 감사의 거름으로
마음의 이랑을 일궈
희망 꽃, 기쁨 꽃, 감사 꽃씨를 뿌리련다
봄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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