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아직은 이른가 봐

라포엠(bluenamok) 2012. 2. 21. 13:25

 

 




아직은 이른가 봐
                 안개비 임현숙
성급한 봄 노래에 심술 난 겨울
뒷산 산마루에 소복이 눈을 쌓아놓고
된바람 몰아와 서리 장판을 깔아
굴뚝이 춥다고 입김 호호 불고
자동차 꽁무니에 불이 붙었다.
설레던 햇살은 어데 숨었는지
지붕 위에 갈매기 발 시려 동동대고
드러낸 목 추워 자라목 된 아가씨
일기예보 탓을 하나 입을 씰룩쌜룩
먼 하늘엔 저 혼자 즐거운 봄바람
새털구름 쫓아가며 콧노래 흥얼거리건만
실종된 봄 햇살 찾으러 어디로 가야 하나.
    Feb.20.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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