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선(詩選)·시시껍절할지라도
잊힌 기억일지라도 임 현 숙 쓰레기통 곁에 음료수 깡통이 찌그러져 울고 있다 불그스레한 눈물이 길을 적신다 더는 담을 수 없어 어딘가에 버린 내 옛 기억도 저렇게 서러움을 토하고 있을까 버려진다는 것은 더는 쓸모 없다는 것 잊힌다는 건 그립지 않다는 것 버림도 잊힘도 알알한 상처 꼬깃꼬깃 구겨버린 추억일지라도 세월 시렁에 접어 놓아야겠다. -림(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