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이런 날이면… 임 현 숙 잔잔한 바다처럼 티 없이 맑은 하늘입니다 이런 날이면 그 사람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시퍼런 내 삶을 발갛게 물들인 사람 떠올리면 좋은 사람 사랑할 수 있어 기쁨인 사람 한 그리움과 한 그리움으로 날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지만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주는 사람 세상 끝날까지 길동무하자는 그 사람, 하늘이 이 시리도록 파랗게 웃는 날이면 그리움의 해일 들꽃을 삼키는 걸 아시나요 보고 싶습니다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