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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여섯 개의 눈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3:37

 

 

여섯 개의 눈

                                                임 현 숙

 

다초점 안경

여섯 개의 눈으로

위로는 멀리 아래론 가까이

숨기고 싶은 주름살 잡티

어제보다 선명하다

 

뭉뚱그려 보이던 깨알 설명서도

가갸 거겨 확실히

책 속에서 '너'라고 읽은 글자는 '나'

'네 탓'이라고 보던 글자는 '내 탓'

눈이 밝아 마음도 맑다

 

한결 맑아지려 유리 눈을 닦으면

앙큼한 발상이 은근슬쩍

철옹성 네 심상을 들여다보려

눈동자 너머로 까치발 한다.

 

 

-림(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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