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임 현 숙
개미 발소리가 들리는 날
*까똑 소리가 기다려지는 날
딸아이의 귀가를 재촉하는 날
잘 정리된 서랍을 다시 뒤적이는 날
그런 날엔 애꿎은 추억을 벌씌운다
*까똑까똑 말 거는 것이 귀찮은 날
말벗이 되어주는 딸아이가 성가신 날
넋 놓고 있고 싶은 날
그런 날엔 내게 타이른다
산다는 건 낡은 추억을 깁는 게 아니라
싱싱한 추억거리를 짓는 거라고.
-림(20210609)
*카카오톡 알림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