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2·다시 부르는 노래

그런 날

라포엠(bluenamok) 2022. 4. 21. 03:37

 

 

그런 날

                                                 임 현 숙

 

 

개미 발소리가 들리는 날

*까똑 소리가 기다려지는 날

딸아이의 귀가를 재촉하는 날

잘 정리된 서랍을 다시 뒤적이는 날

그런 날엔 애꿎은 추억을 벌씌운다

 

*까똑까똑 말 거는 것이 귀찮은 날

말벗이 되어주는 딸아이가 성가신 날

넋 놓고 있고 싶은 날

그런 날엔 내게 타이른다

산다는 건 낡은 추억을 깁는 게 아니라

싱싱한 추억거리를 짓는 거라고.

 

 

-림(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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