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되어 날아가리
/ 안개비 임현숙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 노란 풍선 하나
내 마음이 놓아버린 그리운 얼굴이 되어
하늘 저 너머로 숨어버린다.
단풍 숲 사이로 짐 실은 기차가 지나간다.
보고픈 이 마음 낙엽 옷 입혀 실어 보낼까
한 줌 바람에 놀란 마른 잎들이
가을빛 나비되어 애잔한 마음에 날아들고
눈을 감아도 아름다운 풍경이
향수 속으로 등을 떠민다.
가을을 닮은 사람아
에는 그리움이 마른 잎 되어감을
정녕 어찌 모르시는가
어느 날 돌풍이 불면
고엽처럼 나비되어 그대에게 가리다.
Oct.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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