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여
임 현 숙
풍랑 일던 한 해야 잘 가거라
널 맞던 첫날 그려보던 바람은
인제도 미완성이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따스한 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부실한 몸이나마 앓아눕지 않고
보고 듣고 느끼며
좋은 사람들과 일 할 수 있었으니
무엇을 더 탐하겠느냐
세상에서 왈왈거리지 않음이 고맙구나
너와 함께 웃고 운 날들은
내 이력에 한 행이 되어
다시금 네 이름을 부르는 날도 있으리라
안녕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여.
-림(2017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