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세월 강

라포엠(bluenamok) 2014. 9. 27. 01:53
        세월 강 임 현 숙 나뭇잎이 우수수 지며 세월 강물이 빠르게 흘러간다 벌거숭이 시절이 저만치 흘러가고 연분홍빛 꿈이 먼바다로 갔다 꽃이 피고 지고 새가 울고 낙엽 날리고 눈이 내리는 세월 강 굽이굽이 내가 흘러간다 어머니가 흘러간 그 물줄기 따라 판박이 딸도 허우적거리며 흘러간다 암초에 부딪혀 살이 깎여도 물살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이맘때쯤 세월 강엔 늪이 깊고 물도 시리다 또 한 굽이를 돌아가며 언젠가 이 지점을 지날 내 아이를 위해 이정표를 세워두련다. 2012.10.10 림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0) 2014.10.06
    가을의 포로  (0) 2014.10.03
    가을비는 내리고  (0) 2014.09.24
    기다림의 바닷가에서  (0) 2014.09.22
    가을 서정(抒情)  (0) 2014.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