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순수

라포엠(bluenamok) 2013. 5. 19. 05:36

 



순수
               임현숙
명품이 되려 고뇌할수록
아무것도 쓸 수 없다는 걸
뜨거운 물줄기
하염없이 맞으며 생각했네
사랑이 우연히 찾아오듯
시혼(詩魂)도 스치는 바람처럼 
불현듯 내게 온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그리움, 사랑
그 외로움의 단어들을
고상한 말로 포장하지 말아야 하리
가슴속 뜨거운 응어리 풀어놓는 일은 
멈추지 않는 수도꼭지 
비트는 것보다 쉬운 일
미지근한 노래는 접어두고
첫 느낌 우려낸 노래 부르리.
2013.05.18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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