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순수 임현숙 명품이 되려 고뇌할수록 아무것도 쓸 수 없다는 걸 뜨거운 물줄기 하염없이 맞으며 생각했네 사랑이 우연히 찾아오듯 시혼(詩魂)도 스치는 바람처럼 불현듯 내게 온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그리움, 사랑 그 외로움의 단어들을 고상한 말로 포장하지 말아야 하리 가슴속 뜨거운 응어리 풀어놓는 일은 멈추지 않는 수도꼭지 비트는 것보다 쉬운 일 미지근한 노래는 접어두고 첫 느낌 우려낸 노래 부르리. 2013.05.18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