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너에게
임현숙
있잖아, 난 너에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게
귀여운 사람이 되고 싶어
장미, 코스모스 아무리 고와도
네 눈에는 나만 보이고
미운 살 붙어 뒤뚱거려도
닭살 돋게 웃어주기를
기쁠 때나 우울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멋진 풍경을 보면 함께 있고 싶고
우스운 얘길 들으면 같이 웃고 싶은
머리에 흰 눈 내리고
합죽이가 되어도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으면 해
어느 날
"누구세요? " 라고 묻게 되는 날까지만
난,
너에게 향기로운 꽃이었으면 좋겠어.
2013.05.18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