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비와 당신

라포엠(bluenamok) 2014. 5. 14. 23:58

 

       
      
      비와 당신
                             임 현 숙
      비가 옵니다
      당신이 처음 내게 오던 날처럼
      저벅저벅 다가와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낸다고 미소 짓고
      돌아서 눈물집니다
      내 왼팔과 오른팔이 날 감싸 안고
      양어깨를 토닥입니다
      스스로 위로하는 법을 깨닫는 순간
      나는 백치입니다
      절굿공이로 가슴 치던 빗소리
      나긋나긋한 미소 잃지 말라고
      휘파람 불며 지나갑니다.
      2014.05.11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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