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영혼의 비타민

봄길/정호승

라포엠(bluenamok) 2014. 3. 23. 13:36

 


 

 

 

봄길/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길/정용철

                    

        

봄이 길을 낸다.

연초록 길. 분홍 길.. 노란 길....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길....

 

아무리 깊은 계곡도

아무리 험한산도

봄은 소리 없이 부지런히 길을 낸다.

그 길을 걷는 꽃과 잎. 별과 나비들의 기쁨이란!

 

나도 봄 같은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좁고 굽은 길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단 한 사람이라도 기쁘게 걸 을 수 있는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어릴적 봄길을 따라가다 보면.
노랑 나비가
나풀~나풀 춤을 추듯
길을 안내해 주었다.

길가에는..
쑥내음이..
그리고 노란 유채꽃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듯
어린 내마음도 흔들렸었다

그때는 봄이 오면 나도 봄이 되었다
따라쟁이가 되어서.
노랑나비를 따라서
나풀~나풀 춤을 추었고..

노랑 유채꽃을 따라서
나도 살랑~살랑 어린 내마음도 흔들렸었다

봄내음이 가득한 어린쑥은
엄마의 손길로.
쑥버무리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후
살며시 눈을 감고 떠올려보는 봄날은
설레임이었고..
기다림이었고..
사랑이었다..

엄마의 손길로 맛있게 만들어진
봄내음 가득한 쑥버무리였고..
그리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이었고
마음이었던것 같다

작고 어렸던 어린 아이처럼
때묻지 않고 순수한 봄날은  아니겠지만

마흔이 넘어 또다시 찿아온 봄날에.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Dreams / Steve Ra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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