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모이 줍다
안개비 임현숙
톡
톡
부리로 벽을 깨고
처음 본 세상에 나온 순간
눈 부신 햇살에 행복했어
어미 닭을 쫓아다니며
주워 먹는 모이의 맛
상큼한 푸새 맛이 속이 편해
느물느물한 고기를 먹으면
가슴이 뛰더라
거친 모래알은 야성이 느껴져
힘이 솟기도 해
시간이 흘러
모이를 골라 먹을 줄 알만큼 자랐지만
아직도 솜털 부숭부숭한 병아리야
맛있는 모이 주워 먹고
오메가 풍부한 알 쑥쑥 낳는
암탉 되고 싶어
아직은 솜털 부숭부숭한 병아리지만.
Mar.10,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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