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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병아리 모이 줍다

라포엠(bluenamok) 2012. 3. 11. 21:51

 

 

 

 

 

 

병아리 모이 줍다

                   안개비 임현숙

 

 

 

부리로 벽을 깨고

처음 본 세상에 나온 순간

눈 부신 햇살에 행복했어

 

어미 닭을 쫓아다니며

주워 먹는 모이의 맛

상큼한 푸새 맛이 속이 편해

느물느물한 고기를 먹으면

가슴이 뛰더라

거친 모래알은 야성이 느껴져

힘이 솟기도 해

 

시간이 흘러

모이를 골라 먹을 줄 알만큼 자랐지만

아직도 솜털 부숭부숭한 병아리야

 

맛있는 모이 주워 먹고

오메가 풍부한 알 쑥쑥 낳는

암탉 되고 싶어

 

아직은 솜털 부숭부숭한 병아리지만.

 

 

 

Mar.10,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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