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그대 들리는가

라포엠(bluenamok) 2012. 3. 9. 05:49
 
 
 
그대 들리는가
            안개비 임현숙

봄이 
깨어났다.
겨울비에 지친 사철나무
아침 햇살에 옹알이하면
해바라기 하던 텃새들
덩더꿍 
꽃이 핀다고 맞장구치는 소리 
나목 가지 뿌드득 움트는 소리 
막 깨어난 땅의 살갗 터지는 소리
물빛 하늘에 봄비 흐르는 소리
귀를 닫아도
들리는 봄의 메아리에 
뒷산이 근질거려 껄껄 웃고
바람 든 나도 덩달아 배실 배실
그대 들리는가
이 봄의 아우성이.                                
Mar.08,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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