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민들레가 되고 싶단다

라포엠(bluenamok) 2012. 2. 8. 12:34

 

 

 

 

 

 

민들레가 되고 싶단다

                      안개비 임현숙

 

 

 

하늘하늘 여린 풀잎은

민들레가 되고 싶단다.

 

밟아도 고개 드는 질경이처럼

뽑아도 어느새 쑥쑥 

위풍당당한 천덕꾸러기. 

 

꽃샘바람에 얼얼해도

억수로 내리는 비를 맞아도

함초롬히 노랗게 웃는.

 

혹한의 겨울을 홀씨로 지내고

봄바람에 살랑거릴 꿈을 그리려

세상에 작은 몸을 내미는.

 

민들레가 되고 싶단다

여린 풀잎은. 

 

 

             Feb.07,2012 煙雨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추억  (0) 2012.02.11
목마른 이월  (0) 2012.02.09
가시나무새  (0) 2012.02.07
봄이 오는 길목  (0) 2012.02.05
아름다운 동행  (0)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