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추억
안개비 임현숙
봄이 오긴 왔나 봐
길가 화단에 서둘러 피어난
팬지 꽃 향에 발길이 멈추었네
나비가 앉은 자리일까
꽃잎이 날아갈 듯 팔랑 이고
향기에 숨이 멎을 듯
사랑의 추억이 스쳐 가네
우리 사랑도 이렇듯 향기로웠는지
눈에 콩깍지 씌웠다는 말이 맞았어
아마 코도 막혀있었을 거야
귀는 어쩌고?
사랑이 시작되었을 땐
귀에서 매미가 울었지
그땐 구름 위를 걸어 다녔어
오랜 시간이 흐르고서야 알았네
사랑은 눈, 코, 귀를 마비시키는
향기로운 함정이란 걸.
Feb.11,2012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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