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마음의 비상벨

라포엠(bluenamok) 2012. 4. 3. 09:38
 
마음의 비상벨
             안개비 임현숙
비상벨이 울리는데
둘러봐도 아무 흔적도 없다
한참을 지나쳐 가도 
앵앵거리는 소리 여전하더니
점차 
깊은 협곡을 돌아 나가는 
바람의 괴성이 
쭈뼛하게 고막을 뚫고 
가슴으로 기어든다
연둣빛 그리움 용틀음 치고
봄빛 스민 이민 살이 꽃망울
오늘 내일 꽃술 보일날 기다림에
손에 든 달걀 한 꾸러미 달달 거리게
마음의 비상벨이 보채고 있는 날
가로수에 
봄이 떨기떨기 달려있다.
Apr.02,2012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슬비  (0) 2012.04.06
노래할 이유 있네  (0) 2012.04.05
찔레꽃 그 노래  (0) 2012.03.31
새싹  (0) 2012.03.31
  (0) 201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