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더 깊은 울림으로

라포엠(bluenamok) 2014. 11. 7. 03:12

        더 깊은 울림으로 임 현 숙 나무들이 미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르르 마른 잎을 털어내며 가을이 깊어갑니다 내 몸에서도 비늘이 떨어집니다 씁쓸한 추억, 떫은 미련, 부질없는 욕망 지는 건 거름 되어 다시 사는 것이나 잊히기에 서글픈 일입니다 가없는 꿈길을 걷다가 걷다가 당신의 코트 깃을 열고 와락 안기고 싶어집니다 가을은 들어갈수록 어둠 시린 동굴이어서 우리는 눈빛을 밝힙니다 바람 부는 곳으로 나아가는 내 눈빛의 깊은 울림을 당신에게만 보냅니다. 2014.11.06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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