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이제는 추억이 된 사람 -안작가님을 추모하며

라포엠(bluenamok) 2014. 11. 4. 17:59

 


        이제는 추억이 된 사람 -안작가님을 추모하며 나목 임현숙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덜 여문 나뭇잎은 의연한데 있는 듯 없는 듯 곁에 머물던 한 사람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꽃이 피면 지는 때가 있듯이 모든 건 때가 있고 사람도 그러하겠지만 어이없는 부고가 가랑잎처럼 눈물짓게 합니다 情이란 보이진 않아도 만져지는 것, 사이버 공간에 이따금 찾아와 눈물 뚝뚝 흐르는 글에 손수건 내밀며 큰오빠처럼 어깨를 빌려주던 그 사람, 만난 적 없지만 이웃사촌처럼 편안하고 자상한 목소리 들리는 듯 반가웠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준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함께한 시간 고맙습니다 보배로운 우정을 영전에 보내노니 이 땅의 것 훌훌 털고 편히 쉬소서 낙엽 비 우수수 내리는 날 안타깝게 져버린 이파리 하나 추억의 책갈피에 총성처럼 숨 쉬는 보물입니다. 2014.11.04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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