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달무리 진 밤

라포엠(bluenamok) 2012. 4. 10. 04:43

 

 





달무리 진 밤
            안개비 임현숙
내 가슴은
풍랑 이는 바다
달빛 푸른 밤
저며 드는 그리움 부둥켜안고
검은 물살 가르며
찾아가는 달맞이꽃 섬
저 멀리 깜박이는 등댓불은
가도 가도 멀기만 해
다다를 수 없는 피안(彼岸)의 섬
달이 기울수록
파고는 높아져
달빛 가닥가닥 물빛 물든 
이 새벽
바다가 울자
둥근 달도 달무리 졌다.
Apr.09,2012 Lim

'나목의 글밭 > 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고 싶은 날엔  (0) 2012.04.11
봄을 만지다  (0) 2012.04.10
어제를 세탁하다  (0) 2012.04.08
조미료는 눈물 한 방울  (0) 2012.04.06
보슬비  (0) 201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