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달력의 소원

라포엠(bluenamok) 2014. 2. 14. 08:10
      달력의 소원 임 현 숙 내 주인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소심한 여자다 그녀는 아침마다 단추를 확인한다 난 한 달에 한 번, 적으면 28개 많으면 31개의 단추가 달린 옷을 갈아입는데 단추마다 꽃 색 없는 묵화를 그려 싱거운 노래처럼 지루하기만 하다 물오른 매화나무 봉긋봉긋 내 친구는 꽃놀이 간다 자랑하던데 나도 저 건너 강둑에서 손짓하는 들꽃 같은 파스텔화 단추를 달고 싶다 2014.02.13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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