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나목의 글밭/시1·조금만을 기다리며

가난한 어부의 시냇가에서

라포엠(bluenamok) 2014. 2. 9. 00:42
 
 
        가난한 어부의 시냇가에서 임현숙 오늘도 그녀는 초라한 어망을 들고 마음을 낚으러 시내를 찾는다 커튼을 걷는 아침이 늘 흥겨운 것만은 아니지만 밤사이 마음 골에서 흘러내린 시냇물에서 혹 월척을 낚을까 싶어 설렘이 앞장선다 그녀의 밑밥은 언제나 정직이다 어떤 어부는 물이 너무 맑아 싱겁다고 흘러 흘러 강으로 갔지만 그녀의 단골 시냇가엔 정다운 어부들이 보석 같은 어망을 드리우고 있다 어쩌다 산천어 한두 마리 어망에서 반짝일 뿐 재잘재잘 송사리떼 사라진 시내는 풍경 소리 적막을 채우는 산사처럼 휘익 바람만 스쳐 간다 잠든 미꾸라지 수염을 건드리면 송사리떼 꼬리 칠까? 2014.02.08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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