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사는 여자
추억이 저무는 창가에서

시인의 향기/바다 한 접시(여)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라포엠(bluenamok) 2019. 6. 13. 14:52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메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